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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된 소비의 의미

by ssoommmm 2025. 5. 19.

첫 리뷰는 내가 고마워서 썼다

‘이건 진짜 좋다.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처음 리뷰를 썼던 날이 기억난다. 브랜드 측에 감사받기 위해서도,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만족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나는 소비할 때마다 리뷰를 쓰기로 결심했다. 단순히 좋고 나쁨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소비라는 행위를 한 번 더 곱씹는 과정으로서의 리뷰 작성이었다.

 

 

처음엔 귀찮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줄, 두 줄 적다 보면 내가 왜 그 물건을 샀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결국 리뷰는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이자, 내 소비 이력을 정리하는 일기가 됐다.

 

리뷰가 만든 소비 전의 ‘사전 점검’


리뷰를 습관화하면서 바뀐 점은 단 하나, 소비 전부터 더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리뷰를 쓸 걸 생각하니, 무조건 구매하기보다는 ‘내가 왜 이걸 사려고 하지?’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충동구매가 줄었고, 제품을 선택할 때 더 꼼꼼해졌다.

 

리뷰는 단순히 평가가 아니라, 내가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는 방법이 되었다. 좋지 않은 제품은 문제점을 상세히 쓰기도 했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제품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리뷰들은 미래의 나에게도 큰 자산이 되었다. 나중에 다시 구매할 때 참고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추천할 때 근거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를 넘어서 ‘의견을 가진 사람’으로 살기


소비자라는 말은 수동적이다. 제품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뷰를 꾸준히 쓰다 보니 나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의견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직접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내 의견을 밝히고,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었다.

 

내가 쓴 리뷰가 누군가에게는 실패를 줄여주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의 글쓰기 능력, 표현력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리뷰는 단순히 '별점'이 아니라, 소비의 피드백 루프를 완성시키는 가장 주체적인 행동이다.

 

이제는 쇼핑을 할 때마다 리뷰를 쓸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리뷰를 쓰기 어렵다면, 그 제품은 아직 내 안에 남을 만큼의 가치가 없었을 수도 있다. 소비는 곧 기록이다. 그 기록 위에 쌓이는 나만의 소비 철학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